새벽 4시쯤이라 손님도 거의 빠지고
직원들 다 정리하고 있었거든.
근데 어떤 테이블 손님 한 명이
갑자기 계산도 안 하고 조용히 앉아만 있는 거임.
술도 안 마시고
폰도 안 보고
계속 벽만 쳐다봄.
그래서 내가
“손님 괜찮으세요?”
했는데 갑자기 나 보더니
“형 여기 원래 둘이 오는 자리 아니에요?”
이러는 거임.
근데 그 테이블이 좀 애매했던 게
예전에 어떤 여자 손님이 항상 남자랑 같이 오던 자리였음.
근데 어느 날 이후로
남자는 안 오고 여자만 가끔 혼자 왔었거든.
그래서 그냥 대충
“아 그런가요~”
했는데 그 손님이 갑자기:
“저 그 남자예요.”
이럼.
순간 뭐지 싶었는데
더 충격인 건 다음 말이었음.
“근데 걔는 제가 죽은 줄 알아요.”
진짜 직원들 다 얼어붙음.
알고 보니까
빚 문제 때문에 주변 사람들 다 끊고 잠수 탔던 사람이었는데
몇 년 지나고 혼자 그 가게 다시 와본 거였음.
근데 더 영화 같은 건 마지막임.
그 손님이 계산하고 나가는데
출입문 앞에서 어떤 여자랑 마주침.
근데 하필 그 여자도
예전에 맨날 같이 오던 그 여자였음.
둘 다 서로 보자마자 굳어버렸는데
아무 말도 안 하고 그냥 5초 정도 서있었음.
그리고 남자가 조용히 모자 눌러쓰고 나감.
그 여자 한참 문 쪽 보다가
나한테 딱 한마디 함.
“방금… 맞죠?”
그날 분위기 진짜 아직도 못 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