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유흥 노래방에서 웨이터로 일할 때 있었던 일이다.
단골 손님 한 명이 있었다.
항상 계산하려면 자빠져 자고,
깨우면 안 일어나고,
보통 5시간은 기다려야 겨우 정신 차리거나
외상으로 넘기는 사람이었다.
근데 이상한 건
가게 들어올 땐 항상 정상이었다.
말도 또박또박 하고
눈도 멀쩡했다.
키는 190 정도,
덩치는 100키로는 훌쩍 넘어 보였다.
술이 들어가면 사람이 바뀌었다.
혼자 방 안에 남아
소리 지르고, 욕하고, 싸웠다.
아무도 없는데.
귀신이랑 대화하는 것처럼 보였다.
사장은 익숙했다.
“또 시작이네.”
나는 진짜 무서웠다.
술 마시면 귀신을 보는 사람 같았다.
특히 비 오는 날에 심했다.
비 오는 날이면 꼭 왔다.
우산 들고.
술 취하면 방에서 나와
보이는 대로 시비를 걸었다.
지나가는 아가씨들한테도.
한 번은 우산으로 때릴 듯이 휘둘렀다.
괴물 같았다.
덩치도 커서
아무도 제대로 말리지 못했다.
아가씨랑 존나게 싸운 적도 많았다.
테이블 엎고
술병 깨지고
가게가 엉망이 됐다.
한 번은
같이 온 일행이랑 병으로 서로 머리를 찍었다.
피가 줄줄 흘렀다.
근데 더 소름 돋는 건
가게 밖에 나가면
서로 웃고 있었다는 거다.
방금 전까지
죽일 듯이 싸우던 사람들이.
사장은 왜 저 손님을 받는지 궁금했다.
나중에 알았다.
가끔은 계산을 크게 했다.
카드 한 번에 긁고,
이체도 하고.
총질하듯 쓸 때가 있었다.
그래서 사장은
어느 정도 다 감수하는 것 같았다.
그 손님은 다른 가게에서도 유명했다.
삐끼들이 억지로 데려간 날은
거의 무조건 사고가 났다.
경찰 부르고,
계산 못해서 고소 얘기 나오고.
근데 내가 일하던 가게는
사장이 팔고 그만뒀다.
나도 그만뒀다.
그 단골도
갈 곳이 없어졌고,
같이 오던 일행도
어느 순간부터 안 보였다.
혼자 다닌다는 얘기만 들렸다.
이상하게
그 사람 근황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알던 그 형 신상을
찾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