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과 싸우던 단골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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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6 04:02 조회 847

부산 유흥 노래방에서 웨이터로 일할 때 있었던 일이다.

 

단골 손님 한 명이 있었다.

 

항상 계산하려면 자빠져 자고,

깨우면 안 일어나고,

보통 5시간은 기다려야 겨우 정신 차리거나

외상으로 넘기는 사람이었다.

 

근데 이상한 건

가게 들어올 땐 항상 정상이었다.

 

말도 또박또박 하고

눈도 멀쩡했다.

 

키는 190 정도,

덩치는 100키로는 훌쩍 넘어 보였다.

 

술이 들어가면 사람이 바뀌었다.

 

혼자 방 안에 남아

소리 지르고, 욕하고, 싸웠다.

 

아무도 없는데.

 

귀신이랑 대화하는 것처럼 보였다.

 

사장은 익숙했다.

“또 시작이네.”

 

나는 진짜 무서웠다.

 

술 마시면 귀신을 보는 사람 같았다.

 

특히 비 오는 날에 심했다.

 

비 오는 날이면 꼭 왔다.

 

우산 들고.

 

술 취하면 방에서 나와

보이는 대로 시비를 걸었다.

 

지나가는 아가씨들한테도.

 

한 번은 우산으로 때릴 듯이 휘둘렀다.

 

괴물 같았다.

 

덩치도 커서

아무도 제대로 말리지 못했다.

 

아가씨랑 존나게 싸운 적도 많았다.

 

테이블 엎고

술병 깨지고

가게가 엉망이 됐다.

 

한 번은

같이 온 일행이랑 병으로 서로 머리를 찍었다.

 

피가 줄줄 흘렀다.

 

근데 더 소름 돋는 건

가게 밖에 나가면

서로 웃고 있었다는 거다.

 

방금 전까지

죽일 듯이 싸우던 사람들이.

 

사장은 왜 저 손님을 받는지 궁금했다.

 

나중에 알았다.

 

가끔은 계산을 크게 했다.

카드 한 번에 긁고,

이체도 하고.

 

총질하듯 쓸 때가 있었다.

 

그래서 사장은

어느 정도 다 감수하는 것 같았다.

 

그 손님은 다른 가게에서도 유명했다.

 

삐끼들이 억지로 데려간 날은

거의 무조건 사고가 났다.

 

경찰 부르고,

계산 못해서 고소 얘기 나오고.

 

근데 내가 일하던 가게는

사장이 팔고 그만뒀다.

 

나도 그만뒀다.

 

그 단골도

갈 곳이 없어졌고,

같이 오던 일행도

어느 순간부터 안 보였다.

 

혼자 다닌다는 얘기만 들렸다.

 

이상하게

그 사람 근황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알던 그 형 신상을

찾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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