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보슬보슬 오던 여름 끝자락의 장마철이었습니다
먹구름은 가득했고 출근길은 평소와 다르게 기운이 없었습니다
그날따라 가게 건물이 엄청 을씨년스러웠지만
아직 일한 지 2주밖에 안됐던 터라
께름칙한 마음을 털어버리고 가게로 올라갔습니다(2층)
그런데 가게 문 앞에 스님 한 분이 떡하니 서서 머라 중얼중얼 거리며 염불을 외우고 있는 겁니다
저는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기도 하고
불현듯 뭔지 모를 소름 돋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기요... 저기요?"
떨리는 목소리로 스님을 불렀읍니다.
스님은 획하고 저를 향해 돌아보더니
저를 매서운 눈초리로 째려보곤 저를 지나쳐서 계단으로 내려갔읍니다
그런데 지나가면서까지 계속 째려보는 겁니다
황당해서 10~20초 가만히 서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날... 비도 오고 을씨년스러웠던 그날..
대체 그 스님은 왜 가게 앞에서 그러고 있었을까요?
아직도 의문으로 남은 저의 잊지 못할 기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