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춘문예]서울 남자 윤또를 만나다

1785021264_kX2QS3mj_B4D9BFEEB7CEB5E5.jpeg-82.jpg또 다시 찾아온 한 해의 끝자락이었다 12월의 마무리를 준비하고 새해를 맞이 할 준비를 하던 어느날 평소에 울리지 않던 나의 휴대폰이 울렸다 기대 반, 설렘 반 전화기를 들어 발신자를 확인했다 케이스가 없는 제트폴드2의 화면엔 초록빛 배경에 '서울남자윤또'라는 닉네임이 찍혀 있었다 웨나를 통해 알게되어 소규모 단톡을 이끌던 내게 어느날 찾아와 일면식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부러진 페이에 초췌해져 가던 내게금전적인 지원을 해준 몇 없는 웨나귀인중 한명이었다 나는 화면을 밀어 전화를 받았다 "아이구~ 윤또상 오랜만입니다 ㅎㅎ" -네 처럼님 연말 잘 마무리 하고 계시죠? "늘 그렇죠 이번달도 다 뿌사졌네요 에휴" -1월 1일에 뭐하십니까 서울 한번 올라오시죠 ㅋㅋ 이전부터 꼭 술 한잔 하자는 약속은 했지만 너무 갑작스러운 말에 나는 잠시 망설였다 이내 내 생각은 1월1일 어차피 휴무로 잡힌거 못가본 서울 구경이나 가보자는 생각으로 결론이 났다 생각이 끝난 난 이내 말을 이었다 "네 형님 그러먼 1월1일 오후에 뵙죠" -그래요~ 그럼 오기전에 연락 부탁해요 전화를 마친 난 출근 준비를 하며 다음날 서울 구경을 할 생각에 들떠있었다 다음날이 되어 오후 비행기를 탄 난 비행기를 처음 타본 티를 내지 않기 위해 정중하게 기내식으로 라면과 맥주를 시켰지만 돌아오는건 승무원의 혐오스러운 표정이었다 1시간정도가 흘렀을까 비행기는 김포 공항에 도착하였다 김포 공항에서 마포역까지 택시를 탄 난 5만원이라는 거금을 내고 내렸다 마포역 인근 카페에서 윤또님을 만나기로 한 나는 아메리카노 두개를 테이크아웃으로 시키고 윤또님을 기다렸다 5분즈음 흘렀을까 윤또님은 사장님이 빌려준 오토바이를 타고 나를 데리러 왔다 윤또님의 첫 인상은 다른 이레즈미 문신국밥충과는 다르게 뭔갸 예술적인 문신으로 넘쳐나지만 그 후에 숨길수 없는 아우라가 있어 잠시 쫄았지만 그의 반가운 인사에 경계심을 풀었다 커피를 한입 쭉 빨며 담배를 피고 인근 골목에 쓰레기를 투척 한 후 나와 윤또님은 오토바이를 타고 이태원으로 향했다 이태원에 도착한 난 북적북적하고 삐까뻔쩍한 거리에 넋을 놓고 구경하며 윤또님의 에스코트 아래에 드라마 '이태원클라쓰'의 원조 포차 꿀밤으로 발걸음을 향해 들어갔다 첫만남이라 낯설었지만 술이 몇잔 들어가니 몸이 따뜻해짐을 느끼며 자연스레 이야기를 나눴다 흔한 웨이터들의 이야기처럼 노팁들의 이야기 윤또님의 치킨장사시절 등 소소한 얘기들을 안줏거리 삼아 우리의 밤은 무르익어 갔다 어느덧 시간은 9시를 향했고 윤또님은 나 몰래 계산을 마치고 나를 데리고 아는 몰영 술집이 있다며 가자고 말을 꺼냈다 나는 뿜치면 되지 왜 계산했냐고 물었지만 윤또님은 쿨하게 한번 사주고 싶었다며 오늘 서울까지 왔으니 자기가 쏘겠다며 나를 데리고 몰영 술집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몰영 술집은 빠순이들로 넘쳐났고 간혹 윤또님을 보고 홍수를 터트리며 합석하려는 기생들을 윤또님은 칼같이 거절하였다 긴장을 놔서일까 피로함이 몰려올때즈음 윤또님은 내게 말했다 "슬슬 피곤한데 숙소 잡은데 있어? 없으면 오늘 너 온김에 그냥 모텔에서 같이 술 먹고 같이 자자 ㅋㅋ" 나는 흔쾌히 수락했다 자신이 아는 숙소가 있다며 윤또님은 나를 데려갔다 인근 편의점에서 간단한 안줏거리와 술을 산 우리는 모텔로 향했다 프론트에서 계산하려던 찰나 윤또님은 이미 야놀자로 결제했다며 그냥 편하게 놀기만 하라고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밤새 우린 술을 부어라 마셔라 하다 어느세 나는 기억을 잃었다 타오르는 갈증에 정신을 차렸을때 난 등에서 뭔가 고통을 느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모텔 냉장고에 구비된 생수를 원샷하고 윤또님을 찾았지만 그는 보이지않았다 그에게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그의 폰은 꺼져있었고 샤워하러 화장실에 들어간 난 등에서 아려오는 고통의 원인을 찾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나의 등엔 유치원생이 낙서한듯한 용인지 지렁이인지 모를 무엇인가 그려져 있었고 그것은 지워지지 않았다 순간 주마등이 스치듯 어제의 윤또님의 유난히 큰 가방과 타투이스트가 꿈이라며 말을 하던 윤또님이 생각이났다 하지만 그의 폰은 수백통을 걸어도 켜질 생각은 하지 않았고 나는 지울수 없는 마음과 육체의 흉터를 안고 공항으로 향했다 내려가는 비행기에서 나는 다시는 웨나인과 만나지 않겠다며 창밖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새해부터 뭔가 엄청나게 꼬여 이번 한 해도 순탄치 않음을 직감하며 나의 하루는 끝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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